무안공항 참사 100일, 항공사 안전 강화 vs 공항 시설 개선 부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항공 사고가 100일을 맞이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사들은 안전 시스템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공항 인프라 개선은 더딘 모습이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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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를 일으켜 탑승객 179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조종실 음성 기록에 따르면, 조류 회피 경고 후 긴급 선회를 시도했던 기체는 결국 반대 방향 활주로에 충돌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와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을 지목했다. 특히 조류 탐지 시스템 미비와 낙후된 공항 설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주목할 만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공사들은 자체 안전 점검과 정비 강화로 대응하는 반면, 공항 인프라 개선은 정부 차원의 법적 장치 마련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박용갑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조류 탐지 레이더 도입으로 중대 사고율을 약 30% 감소시킨 반면, 국내는 전국 15개 공항 모두 해당 장비가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일부 진전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전국 주요 공항 특별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무안 등 7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시설 현대화를 결정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최근 방위각 제공 시스템 개선 작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시설 보완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며 체계적인 안전 관리 체계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FAA(미연방항공청) 수준의 종합적 접근 방식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관련 입법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단 한 번의 사소한 과실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 산업 특성상 예방적 투자가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차원의 안전 표준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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